아침에는 숙소 근처를 한 바퀴 산책했다. 깨끗하고 잘 포장된 도로와 높은 빌딩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구는 한시 정도에 도쿄역에 도착할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려고 도쿄역에 갔는데, 스타벅스와 도토루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스타벅스 덕후답게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를 방문할지, 일본 프랜차이즈인 도토루를 방문할지 고민하다가 도토루에 들어갔다.

도토루는 샌드위치와 커피가 굉장히 저렴하다. 6000원 정도를 내고 양상추와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고 나왔던 터라 샌드위치는 반은 남겼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도서관 열람실마냥 콘센트가 있는 좌석이 따로 있어, 아이패드와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었다.

1시 즈음 친구를 만나 도쿄역에 있다는 캐릭터 스트리트를 구경한 뒤 신주쿠로 이동하였다. 캐릭터 스트리트에는 산리오, 토토로 등 귀여운 캐릭터샵이 많았지만 친구도 나도 딱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없어 빨리 지나쳤다.ㅎㅎ

신주쿠 나베조에 가서 스키야키를 먹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다. 우리끼리 먹을때는 짜고 달기만 해서 일본 음식은 이런걸까? 하며 깨작거리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개입한 순간! 순식간에 맛의 조화가 달라졌다. 간을 조절하는 법, 육수에 어울리는 야채와 고기, 어울리는 소스 등등 너무 잘 알려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신주쿠 거리를 걸으며 가게 이곳저곳 들어가 구경도 하고, 신사도 지나치고, 인형뽑기도 하고 평범하게 즐겼다. 프랑프랑에 가는 길에 소규모의 일루미네이션처럼 조성해놓은 곳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어른들도 행복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온종일 걸었는데도 계속 배가 불러서 저녁은 거를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래도 하브스 케이크를 먹는 로망은 포기할 수 없어 조각케이크를 두 개 포장했다.

케이크를 들고는 롯폰기 힐즈 전망대에 들어갈 수 없어 보관함에 잠깐 두고서 전망대에 가서 야경을 즐겼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비치는 반짝반짝한 도쿄타워가 눈부셨다.

롯폰기 힐즈 전망대를 내려오니 밤 9시 경이었는데, 대 소식가인 나는 이때까지도 배가 불렀고 친구는 그래도 배가 고파졌다고 해서 이마카츠에 들렀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다행히 이마카츠 웨이팅이 거의 없어 2팀정도 대기 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도저히 돈카츠 1인분을 먹을 자신이 없어서 친구와 모듬카츠 1개를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돈카츠는 처음이었다. 고기가 너무 부드러웠다. 후기대로 치킨카츠가 천상의 맛이고 맥주와의 궁합이 발군이었다. 배가 불러서 돈카츠는 한입씩만 맛본 대신 양배추 샐러드는 리필까지 해서 먹었다.

숙소에 돌아와 하브스 케이크로 후식을 먹고, 소화시킬 겸 돈키호테에도 들르고 나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는 방마다 안마의자가 있어, 종일 혹사시킨 다리를 풀어줄 수 있었다.
도돝
나베조와 이마카츠 둘 다 대기가 길기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식사시간을 피해서 간 덕에 맛집들을 거의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대기가 많은 식당에 갈 때는 오후 3시와 9시를 노리기로 다짐😄

+ Recent posts